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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늦은 여주대회후기

날 짜 :  2016-10-13 16:54  조회수 : 535   댓글수 : 6  
작성자 : 기노만 
첨부파일 : 여주대회.hwp(52.0 KB),   다운수 : 3

여주대회

집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여주대회가

필참대회로 정해졌다는 말이 오갔다.

풀코스를 가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만약 필참이 된다면 참가해 보기로 했던 터라

확고한 의지는 아니지만 긍정적 사고였다..

언젠가 한번은 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집사람이 갔다오라며 별스럽지 않게 이야기를 한다.

매번 나가는 대회인데 뭐 그리 대수롭겠냐는 투다.

내가 보건데 집사람은 풀코스에 대한 과정이나 개념이 없다.

어째든 집사람의 흔쾌한 승낙으로 반은 결정 됐다.

이젠 나의 선택만 남았으니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대화를 얼렁뚱땅 마무리 한다.

풀코스는 대회가 아닌 과정이 전부라는 걸 결코 집사람은 모를 것이다. 대회에 가는 것은 허락했지만 가기위한 준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조율이 필요할 듯하다.

직장과 가정생활과 운동이 라는 세 박자가

조화롭게 잘 이루어지도록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까이꺼 완주야 못하겠나 라는 자신감을 가져 보기도 하지만.

장거리 운동이다 보니 부상을 배제할 수 가 없다.

완주만을 목표로 풀코스에 도전 하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없다..

가다가 퍼져 완주를 못하는 한이 있어도

완주에 목표를 두고 싶지 않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뒤엉켜 시시때때 마음을

흔들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래 일단 접수! 접수하고 입금하는 순간 고민은 사라진다.

대회접수를 했는데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완주야 못하겠어 라는 생각이

가장 크다. 나태함의 기본은 역시 “설마”이다.

시간도 많이 남은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운동 방향도 잡힐지 않고 시간 활용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찜찜하게 운동을 찔끔 거리는 느낌이다.

올림픽코스에 맞춰진 운동법과 운동 스케줄을

풀코스로 전환하려다 보니 시간이 절대 적으로 부족하다.

새벽에 4시부터 6시까지 달리기

주말 6시부터 12시 잔차 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을 정리한다

마음속 규칙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서울과 부산 거리 만큼이나 먼~ 거리감이 있다.

날씨는 오지게 뜨겁고 밤에는 후덥지근 끈적거려

에어컨을 켯다 껏다를 반복하다보니

잠을 설쳐 운동이고 뭐고 일어나지질 않는다.

일어난다 해도 후덥지근한 날씨로 도저히

운동할 맘이 생기지 않는다.

운동하기 힘든 날씨와 “설마”라는 달콤한

유혹은 나를 침대위에 멀뚱허니 머물게 했다.

해야 할 일을 못했다는 무거운 마음과

불안한 생각은 침대를 나오는 순간부터 의식이 사라질 때까지

끊임 없이 괴롭혔지만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나는 여전히 침대에 멀뚱허니 누워있다.

그렇게 6월이 가고 7월이 가면서 기다리던 8월 여름휴가~

휴가를 다녀와 운찬 쁨 새벽 수영 강습을

시켜느라 혹을 붙였다. 그렇지 않아도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데 혹까지... 내년부터 시킬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지만 생각뿐이다.

자꾸 약해진다.

일단 완주하는 것으로.... 아냐 완주가 뭔 의미가 있나....

막상 대회 가면 할 수 있을 꺼야

걱정하는 마음 하나, 기대하는 마음하나.

그래도 설마 12시간 안에야 들어오겠지.

잘하면 입상도... ..ㅎㅎ

그래도 속마음은 이러했는데... ...

대회전까지 운동완료 상황

6월부터 대회전까지 15km~23km달리기 8회

잔차 100km~150km 4회

셩 2km 2회

철인을 하는 동안 최대의 장거리 훈련을 했다.

150km 잔차타던 날 준호형 뒤 꽁무뉘에

매달려 억지로 끌려오며

혹시 대회때도...아니야 아니야 부정을 했다.

유즈막에서 매현삼거리 왕복 3회전인가

잔차100km훈련을 할때도 대퇴부 부상으로

5회전 계획을 접었다.

천천히 탓는데 왜? 안장셋팅에 문제인가? 훈련 부족의 문제인가?

애써 거리에 대한 부담을 외면 하며

자기합리화 과정을 거쳤다. 괜찮겠지“설마”.

달리리23km 집을 나서 중앙탑 한 바퀴를 돌던 날

발바닥 통증과 후반체력 저하로 15km로 시작한 패이스는

시속10km를 넘기지 못 할 정도로 바닥을 치며 끝냈다.

고작 하프코스에서...

보급이 없어서 그럴꺼야. 괜찮아 잘될꺼야라는 막연한

기대로 달리기도 조용히 접었다.

대회전 마지막주 4km 수영을 하려고 새벽4시에

조정경기장에 나홀로 섰다.

지금까지 10여년간 바킹이 없는 투명 아래나 수경을

써오다가 이번에 코팅수경을 쓴 탓인지

어두워서 가로등 불빛조차 희미하다.

세상이 컴컴하니 왠지모를 두려움이 한편에 자리잡는다.

그래도 몸을 날려 과감히 스타트를 첨벙~.

욱~ 순간 숨이 막혀온다. 앗!차가워~

머리가 삐쭉서고 온몸에 찬기운이 확 소름돋는다.

물속도 물 밖도 온통 암흑천지. 무섭다.

일순간 나를 잡아끄는 듯한 물속.

헉헉 후후 거리며 후다닥~ 머리를 물에 담그지도 못하고

뒤돌아 올라왔다. 불과 10m나 갔을까....

이런 적이 없었는데.. 새벽 호암지도,

탄금대교 아래에서도, 망망대해 어두운 바다에서도

두려 울게 없었거늘... 오늘은 두렵다.

다시 들어가 볼까 생각도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저녁에 다시도전하기로 마음을 잡는다.

홍식이와 종숙이는 뛰고 난 수영을 하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집사람이 늦는다. 말도 없이 늦는다.

집사람과 한바탕 하고 난후라 일부러 연락을 않한 것 같다..

카보로딩 중이라 신경은 더욱 예민하다.

집사람의 시위성 늦은 귀가로 수영 재시도 실패.

아무리 생각해도 수경선택이 잘못 되지 싶었다.

이수경으로는 어둠을 감당할 수 없다.

평소 쓰던 수경으로 다시 하나 구입을 하고

다음날 새벽 5시에 다시도전.

4시보단 훨 환하다. 수경을 바꾸니 세상이 보인다.

4km 수영을 목표로 출발 -약간 두렵다. 왜일까.

자꾸 주위를 돌아보고 살핀다. 출발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미 마음이 꺽인다. 이렇게 힘든데 4km를 할 수 있을까. 무리다.

2km를 42분이나 걸려 도착하니

숨도 차고 팔도 올라가지 않는다.

마음이 이미 무너져 핑계거리를 찾는다.

더하면 부상당해! 안돼! 안돼! 대회를 위해

이만하면 됐어. 내일 2km한번 더하자, 자기긍정 시스템은 완벽하다.

그렇게 마무리.

다음날 마지막 수영2km 37분으로 대회준비를 끝냈다.

“설마” 대회때는 이러지 않겠지.

장거리는 몸의 리듬감이 중요 한듯하다.

근육의 힘이나 어느 특정부위의 힘을 이용하기 보다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몸의 반응들을 이끌어 내야 할 것 같다.

최대한 힘을 빼고 리듬감 있게 하면서

힘주는 포인트를 잡는 연습이 필요 한데

이 연습이라는 것이 시간과 운동량이 바탕이 되어야만

느낄 수 있는 기술임이 틀림없다.

일정 거리를 뛰고 그 훈련 양을 채워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나는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설마 어찌 되겠지를 믿으며.

드디어 대회 날 8월28일 여주.

새벽 스페셜 푸드로 준비한 김치볶음과 밥을 물에 말아 먹었다.

컨디션도 좋고 몸도 대회에 맞춰 잘 만들어 졌다.

동원형님 차를 타고 여주 도착.

배에서 신호를 보낸다. 뭔가 나오려나 보다.

기다릴 시간이 없다. 친환경에서 답을 찾다.

속 시원히 돌아와 파워젤7개를 물통에 담고

물 한 통을 잔차에 거치한다. 잔차 보급 끝.

달리기 보급은 파워젤 4개, 스페샬 보급빽에

보급을 챙기고 슈트를 입는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다들 잘하고 있다.

팀원들과 버스를 타고

수영 출발 상류로 이동 했지만 긴장감은 없다.

수영 2번째 그룹 출발

경기설명이나 코스를 보지 못하고 주위에서 이야기만

들은 상태라 막상 출발점에 서고나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볼껄.

우측으로 한번 굴절된 수영 코스는 골인 점이 보이지 않는다.

딱 보도 멀다.

들은 이야기도 있고 워밍을 한번 해보니

그래도 가운데 쪽에 물살이 조금 흐른다.

1그룹이 출발하고 2그룹출발 전에 가운데

깊숙이 들어가 자세를 잡으려는 순간 출발신호가 울린다.

다리 밑을 통과하고 우측으로 굴절된 코스라

나름 직선거리를 선택한다.

왼쪽 다리끝부분으로 시야를 멀리잡고 수영을 시작했다.

그냥 편안하게 멈추지만 말고 가자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스트록을 해본다.

수영을 빠른게 한 것 같지 않은데

가다보니 먼저 출발한 빨간 모자 들이 제법보이고

노란모자가 2명정도 내 좌우로 열심히 가고 있다.

수영을 하면서 좌우로 흔들리는가 싶어 첫 부표를 돌고나서

오른쪽 레인이 있는 곳으로 붙었다.

몸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레인이 얼굴과

팔을 치고 나온다. 내가 좌우로 흔들리는 건지

파도가 심해서인지 알 수 없다.

수경이 흐려져 수경을 고쳐 쓰고 주위를 둘러보니 앞이 뻥

뚫렸다. 노란 모자 두세명과 먼저 출발한

빨간모자 10명남짓 보인다.

몸이 풀려 호흡도 좋다. 골인 지점이 눈앞에 보이니

힘이나 스트록과 발차기를 높여 본다.

빠르게 한다고 생각 하고 앞을 보지만 거리는 좁혀지질 않는다.

마음만 급할 뿐 속도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땅을 밝으니 상준이 마리아님이

열열히 응원을 해준다. 생각보다 지치지 않고 빨리 나와 기분이 썩 좋다.

잔차도 빈틈없이 쫙 ~걸려있다. ㅋㅋ

파워젤을 입에 하나 짜 넣고 헬멧과 잔차를 챙겨 달린다.

몸도 가볍고 상쾌하다.

달려 나가면서 나의 애마 씨포에 낼름 올라 앉는다.

앞에 몇 명이 보이지만 금방 추월 ...

첫 바퀴는 사람이 없다. 나를 추월 하는 괴물들이

그 와중에도 몇 명있고 내가 추월하는 친구들도 몇 명있다,

첫바퀴 2번째 턴 지점에 도착 했을때 도대체

어찌된 건지 어디가 어딘지 방향을 찾을 수가 없다.

바로 내려가면 골인 지점 쪽으로 가는 건데 그리로 가야하나

아님 돌아서 가야 하나 방황을 하지만

일단 안내원이 돌라는 표시에 돌고나니 뭔가 이상하다.

내 앞에 사람이 없다. 뭐지? 어떻하지? 망설이며500m정도를 가다가

결국유턴해서 다시 2반환점으로 향한다.

안내원에게 돌아서 가야 하는지 결승점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지 물어 보니 돌아 가는게 맞단다.

그곳의 위치를 이해해 보려고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방향감각을 찾으려 하지만 감이 잡히질 않는다.길치.

그때 다시 코스답사와 경기설명회의 중요성을 깨닿는다.

앞사람만 따라가면 될 줄 알았는데...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잔차2바퀴가 되면서 속도가 더 좋아 지는듯하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기분도 상쾌하니 여유가 있다.

관중석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응원소리가 자전거 페달에

힘을 실어준다. 마리아님의 힘찬 응원이 보이고 상준이의

카메라가 나를 향한다. 여유있게 브이도 그리고

상태가 썩 괜찮음을 미소와 여유로 표현한다.

이젠 주로에 잔차가 많이 보인다. 좌측으로 추월하며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울 클럽사람들도 스쳐 지나가며 가볍게 파이팅을 한다.

3바퀴를 돌면서 종숙이를 추월하며 만났다.

바람이 너무 불어 무섭다고 포기해야 겠다고 한다.

돌풍이 아니라 괜찮다고 살살 타 보라는 한마디 던지고

스쳐 지나가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종숙이가 여주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지나오긴 했지만 그냥 갈수가 없다.

살짝 마음에 갈등이 일어나고 쫑을 기다린다.

힘없이 꾸역꾸역 잔차를 굴리고 있다.

안타깝다. 바람이 세긴 하지만 휘청이는 바람은 아니라고

위로는 하지만 영 힘이 없다.

내가 한 바퀴 끌어 줄 테니 같이 가자고 하니 사람도 많고

창피해 싫단다. 지금 생각하면 않 끌어 주길 잘 한 것 같다.

그렇게 쫑을 뒤로하고 힘을 내서 씽씽4바퀴

5바퀴를 즐겁게 돌아간다.

바퀴를 돌면서 우리팀 맴버들이 차래로 보인다.

바람이 점점 세지지만 맞바람이 있으면

배바람도 있어 속도는 떨어지지 않는다.

울 맴머 사람들 지나치는 모습을 보니 여유가 있다.

파워젤을 한 바퀴에 한 모금씩 5번 먹고 나니

7개의 파워젤이 바닥을 드러냈다.

조금 더 챙겼어야 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여섯 바퀴째를 돌아가면서 골반과 고관절 밖같 쪽에 약간의 통증과

오른 무릎안쪽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

고관절 밖같쪽은 평소 없던 통증이고 무릎안쪽은

장거리 훈련 시 느끼던 통증이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수 없지만 100km를 넘으면서

약간의 느낌이 오고 120km를 넘어서면서 고통이

몰려온다. 몸도 추스릴겸 여섯 바퀴를 돌면서

스페샬프드를 섭취하려고

잔차에서 내리는 순간 모든게 끝났구나 하는 틴식이 나온다.

그래도 스트래칭하고 쉬면 나아 지겠지 하는 생각과,

선두에 있으니 입상은 못해도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이다. 갈수가 없다.

보급 빽을 찾아 밥을 먹어야 하는데 한발도 움직이기 힘들다.

엉거주춤 기어가다 싶이 빽을 찾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보지만 다리를 구부리고 앉을 수가 없다.

다리를 뻗고 밥을 바닥에 퍼질러 앉아

밥을 물에 말아 준비한 볶음김치와 함께

개걸 스럽게 들으킨다. 역시 밥맛은 최고다.

밥먹는 시간은 채2분도 걸리지 않은 듯하다.

밥은 다 먹었건만 움직일 수가 없다.

스트레칭을 하려고 해도 통증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먹은 쓰레기를 버리려고 엉금엉금 기어가

탁자을 잡고 일어서서 화장실로 어그적 어그적 걸어본다.

화장실 앞에 다다랐을때 아뿔사 계단이 으으윽~ 으으윽~

한손으로 벽을 잡고 한손으로 허벅지를 부여잡아

올리며 신음한다.

걱정했던 한방이 왔구나 싶다.

어쩌나 포기해야 하나. 그래도 선두니까 갈때까지 가보자.

잔차에서 내리면 괜찮치 않을까 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본다.

아직 1바퀴 이상 차이가 있으니 내가 20km로 간다 해도

시속40km로 따라오지는 못할테니 잔차에서는 잡히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저련 복잡한 생각을 하며 자전거에 올랐다.

잔차에 오르자 마자 시작되는 오르막 과연 올라 갈 수 있을까?

몇바퀴 굴려보니 힘들다. 내릴까?

천천히 멈추지만 않을 정도로 허벅지 뒷근육과 햄스트링을

이용해 끌어 올리는 힘으로 간신히 언덕을 올랐다.

언덕은 올랐지만 안장에 앉을 수 가 없다.

골반이 빠져 나가는듯하다.

바람이 심해 상체를 숙여 유바를 잡아야 하지만 상체를 숙일 수 도

안장에 똑바로 앉을 수 도 페달을 마음대로 굴릴 수 도

없는 상태다. 시속은 15km~20km이다.

상체를 꽂꽂이 세우고 앞뒤로 엉덩이를 움직여 편한 자리를

찾으려 해보지만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다.

아~아~안되겠다. 이대로는 도저히 갈수가 없다.

잔차에서 내려 버스 승강장으로 들어가 스트레칭을

해보려 하지만 끙끙대기만 할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선수들이 힐끔 거리며 추월해 가는데 좌절감

패배감이 밀려온다. 진통제라도 챙겨 올껄.

답답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넘 창피하다.

넘 오버 했나 싶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살살 잔차에 다시 오르려는데 걸리적 거려서인지

힘들어서 인지 아님 내가 예민한 탓인지

퉁명하고 짜증스러운 추월을 외치며 지나간다.

골반부위에 최대한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신경써서 자세를 잘 잡고 천천히 패달을 밟아나간다.

마음 한구석엔 포기할까. 말까를 고민하면서

일단 잔차에서 빨리 내리기를 바랄뿐이다.

팀원들이 가까워 지고 부쩍 자주 보이는듯하다

걱정스런 표정과 제스처로 왜 그러냐고

물어 보는데 할 말이 없다.

2바퀴가 5바퀴보다 훨 멀게 느껴진다.

마지막 골인 지점을 얼마 남기지 않았는데

우주가 슝~ 추월을 하며 지나간다.

헉 따라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우주 파이팅을 외친다.

골인 지점에 들어 설 때 쯤 홍식이가 뒤에 붙었다.

퍼질러 앉아 파워젤 하나 먹고 파워젤 4개를

주머니에 주섬주섬 넣어 출발한다.

잔차를 못 탓으니 혹시 달리기는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본다.

일어서서 나가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나의 착가 이었다는 걸 느낀다.

몸이 꺽이니 마음도 꺽인다.

완주를 위해 외측 골반이 늘어나지 않도록

발을 팔자로 벌리고 발바닥은 최대한 지상과 가깝게

스치듯 옮기면서 나름 편안한 주법을 찾는다.

발을 벌어지거나 발이 높아지면 윽~소리가

나올 정도로 찌릿 시큰하면서 온몸에 고통이 전달된다.

런을 시작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홍식이가 슥~ 다가온다.

- 왜그래?

-골반이 아퍼 못 뛰겠어. 먼저가.

그래 걷다 뛰다하면서 천천히 와~

홍식이가 쓩~ 지나간다.

역시 짬밥은 못속이는 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그후로 종규형도쓩~

준호형도쓩~

규상형님도쓩~

또있나?

그렇게 추월당하기 시작 하면서 이젠 마음이 편하다.

살살 이정도 페이스면 그냥저냥 버틸만 하다.

몸이 고장나니 마음이 편해지는 구나.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 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골인 지점을 향해서만 달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보람을 느꼈다.

이번 대회는 마음가짐 부터 열심히 보다는 설마 되겠지였다.

준비가 부족 했을 뿐 아니라

성취감을 느낄 경기력도 발휘 하지 못했다.

3종을 시작 하면서 지금까지 발을 멈추고

보급소에 들러 본적이 없다.

그러나 오늘은 보급소가 참 좋다.

보급소 마다 먹을 것이 넘쳐 난다.

수박,이온음료,토마토,콜라,바나나등등

이 많은 것들은 한자리에 집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것들 이다.

비로써 내가 낸 경기비를 회수하는 구나.

아이고 배야... 내 경기비 돌리도... ㅋㅋ

조금가면 보급소 심심할라 치면 또 보급소,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오늘은 느긋하게 먹고 즐긴다.

등 뒤에 넣어둔 파워젤 4개가 뛸 때 마다 터덜댄다

파워젤은 이미 무용지물 짐으로 느껴진다.

파워젤의 파워를 알기에 힘이 되어 주리라

굳게 믿고 힘들어도 터덜대도 버리지 못했건만

너 따위가 보급소를 대신하려하다니 버려~

보급소마다 들리다보니 배가 그득하다.

배도 부르고 마음도 편하고 날씨도 선선하니 좋다.

외측 골반만 희생 한다면 참 행복한 시간이다.

어찌 날씨도 이리 좋단 말인가.

골인지점 쪽으로 오면 비가 그치고

뚝방길 하우스단지로 향하면 안개처럼 내리는 비가

상쾌하게 몸을 적셔준다.

날은 저물고 길가에 늘어선 천막들도 하나둘

사라져 가지만 먼저 들어온 맴버들로

충철의 응원은 높아만 간다.

해질녘 이포보의 풍경은 명작을 능가하는

예술적 풍경이다.

렌턴으로 손가락을 비추어 통과 한듯 한 선홍빛 노을과 무지개,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가 구름 끝자락을 비추며

만들어내는 청푸른 빛은 신비롭고

몽한적 느낌을 느끼게 해주었다.

골반 통증으로 뛰는게 힘들긴 하지만 싫지 않다.

한발 한발 가다보면

시간이 지나고 그러다 보면 나는 언젠가 골인할 것이다.

이사람 저사람 힘들다는 말 한마디로

동행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걷자는 제안을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받아들이며

느리지만 천천히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마지막 바퀴를 돌아 골인지점을 2키로 남겼을 때

내 앞에 종종 뛰고 있는 우주가 보였다.

잔차 탈 때부터 마주치며 파이팅을 했는데

결국 잔차 마지막 바퀴에 나를 추월해 나가던 우주.

마지막 뒷심이 부족해 형들에게 물려주고

나와 함께 하는구나.

반갑다. 우주야.

같이 뛸 수 있고 같이 골인할 수 있어서.

우주와 발을 맞춰 골인지점을 향했다.

집사람과 아이들이 기다리고 울 맴버들이

12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나의 나와바리로 돌아 왔다.

아프지만 힘들지만 성취감은 부족하지만

목표는 이루지 못하였으나

나는 철인을 경험했고

그렇게 철인이 되었다.

언제라 기약 할 순 없지만 충분한 연습으로

여유있게 기록에 도전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늦은 여주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열심히 자봉을 해주신 형님 누님 동생들 넘 감사드리고

연습과 훈련을 허락하고

지친 몸을 보듬어준 나의 당신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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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3월 12일 일요운동  +1
 오상준2017-03-13 09:42222
넘 늦은 여주대회후기  +6
 기노만2016-10-13 16:54535
198
충철막내 첫킹코스 그레이트맨 도전기  +4
 장우주2016-09-10 17:13639
197
여주대회를 다녀와서  +5
 박종숙2016-09-09 15:10591
196
여주대회 후기..  +2
 박종규2016-09-08 18:44574
195
2016 여주대회 기록  +3
 彬德 신동원2016-08-30 15:12542
194
8월 7일 일요훈련 정리  +6
 彬德 신동원2016-08-08 07:42562
193
7월 24일 훈련 후기  +5
 彬德 신동원2016-07-25 08:50635
192
2016년 7월 17일 설봉대회 기록 및 간단후기  +10
 彬德 신동원2016-07-20 13:27665
191
2016 아이언맨 부산 대회 후기  +7
 박종숙2016-06-21 10:22804
190
2016 ironman busan 대회 후기  +6
 오규영2016-06-21 00:08752
189
6월 19일 훈련  +5
 彬德 신동원2016-06-20 11:54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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